Dialogue in the National Histories
SGRA 리포트 No.79 한・중・일 「국사들의 대화」의 가능성
SGRA 리포트 No.79 (cover)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제52회 SGRA 포럼 강연록
제 3 회 아시아미래회의 일본연구원탁회의
한・중・일 「국사들의 대화」의 가능성
2017년 8월 7일 발행
〈포럼의 취지〉
아츠미 국제교류재단은 과거 차례의 아시아 미래회의에서 원탁회의를 개최하여 일본연구가 지향할 모습에 대해 검토했다. 2015년 7월에 도쿄에서 개최된 포럼 「일본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며」에서는 공공재로서의 일본연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아시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것은 신뢰에 기초한 협력관계이다. 1930년대, 일본과 중국이 전면전쟁에 이르렀던 프로세스가 말하고 있듯이, 경제・무역관계만으로 평화 확립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이 지역의 신뢰양성에 불가피한 「화해」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전후 동아시아에서는 부분적인 화해는 달성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화해는 정부끼리의 「전략적」판단과 민간의 「우호적」운동에 의해 뒷받침되었던 것으로,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현재, 이 지역에서 요구되는 것은 공유하는 「지(知)」에 기초한 화해이다.
일본연구를 이와 같은 「공유지(公共知)」로 육성하는 작업은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근대 일본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복잡한 관계를 맺었다. 일본이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재산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역사를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인식에 기반하여 아츠미 국제교류재단은 2년간 연속하여 「일본연구」를 테마로 삼아 논의를 심화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중국연구」와 「한국연구」도 「일본연구」와 같이 동아시아의 「공유지(公共知)」로 만들어내는 일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세 나라가 지(知)의 공유공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인식의 차이를 넘어서야만 한다. 지금까지 세 나라의 연구자 사이에서는 여러 대화가 이루어졌지만, 각 국의 역사인식을 좌우하는 「국사연구자」끼리의 대화는 아직 깊은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국사들」의 대화를 통해, 공유하는 「일본연구」 「중국연구」및 「한국연구」를 향한 길이 열리고, 일본의 「아시아연구」에 「일본연구」를 받아들이는 환경을 정비하는 일로도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연구환경의 정비와 연구성과의 발신은 동아시아의 화해 실현에 큰 공헌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목차〉
<제1부>
문제제기 왜 ‘국사들의 대화’가 필요한가 ─‘국사’와 ‘역사’의 사이
류 지에 (劉傑, 와세다대학교 사회과학총합학술원 교수)
한·중·일 세 나라가 지의 공유공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세 나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대화가 진행되어왔으나, 각국의 역사 인식을 좌우할 ‘국사 연구자’ 간의 대화는 아직
심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사들’을 대화하게 함으로써, 공유 가능한 ‘일본 연구’, ‘중국 연구’ 및 ‘한국 연구’의 길이 열린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환경의 정비와 연구성과의 발신은 동아시아 화해의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임에 틀림없다.
【발표 1】
한국의 국사(연구/교과서)의 동아시아 서술
조광(趙珖,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역사를 둘러싼 논쟁은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있다. 이와 함께 각국에서는 역사교육에 관한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는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다시금 직시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시아의 역사 문제는 자민족중심주의와 국가주의적인 경향에 유래한다. 한국도 여기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근래 편찬되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그리고 학계의 일본관계사, 중국관계사의 서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경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발표 2】
중국 국사(연구/교과서)의 동아시아 서술 ─13세기 이후 동아시아의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을 사례로
거 자오광(葛兆光, 푸단대학교[復旦大学] 교수)
본고는 13─16세기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세 가지 역사적 사건, 즉 ‘몽고 침략’ (1274·1281), ‘쓰시마 정벌’(1419), ‘임진왜란· 정유재란’(1592·1597)을 사례로 들어 개별 국가의 역사와 동아시아사의 차이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를 서술할 경우, 여러 개의 중심이 있으면 몇 개의 역사권이 나타나고 그 역사권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국가사와는 다른 부분도 꽤 나온다. 일국의 역사를 서술할 때 그러한 부분은 종종 간과되지만, 동아시아사를 서술할 경우 이 역사권이 겹치는 부분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발표 3】
일본 국사(연구/교과서)의 동아시아 서술
미타니 히로시(三谷博, 아토미학원[跡見学園]여자대학교 교수/도쿄대학교 명예교수)
일본의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은 모두 일본사와 세계사로 양분되어 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인의 세계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일본과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를 별개로 간주하고, ‘일본은 세계(아시아)의 외부에 있다’는 세계관이다.
필자는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상에 이러한 세계관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최근 일본학술회의 역사학위원회에서 고등학교 역사교육에서 일본사와 세계사를 융합한 ‘역사기초’라는 과목을 신설할 것을 주창해왔다. 현재
문부과학성은 이러한 제언을 참고로 차기 학습지도요령에서 이와 유사한 틀의 ‘역사종합’이라는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발표에서는 현재의 일본사 교육이 일본 외부(外界), 특히 동아시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주요 교과서를 소재로 삼아 분석하고 그 내용을 확인한 후, 미래의 일본사 연구 및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제2부>
토론
【토론 1】
국민국가와 근대 동아시아 / 야오 케이스케(八百啓介, 기타큐슈시립대학교[北九州市立大学] 교수)
【토론 2】
역사 인식과 개별 실증의 관계 ─‘번국접소도’(蕃国接詔図)를 사례로─ / 하시모토 유(橋本 雄, 홋카이도대학교[北海道大学] 준교수)
【토론 3】
중국 교과서에 서술된 일본
─‘혁명사관’ 교육에서 ‘문명사관’ 교육으로의 전환─ / 마쓰다 마미코(松田麻美子, 와세다대학교)
【토론 4】
동아시아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하여 / 쉬 징보(徐静波, 푸단대학교[復旦大学] 교수)
【토론 5】
‘국사들의 대화’ 진전을 위한 제언 / 정순일(鄭淳一, 고려대학교 교수)
【토론 6】
국사에서 용어 통일과 목표 설정 문제 / 김경태(金 泰,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원탁회의·토론
사회 : 남기정(南基正, 서울대학교 부교수)
토론 : 발표자 및 토론자 전원, 기타 참가자
폐회사 : 리 엔민(李恩民, 오비린대학교 [桜美林大学] 교수)
후기
발표자 및 토론자 약력